너에게도 세월이 지나갔구나

꽃들은 어둠 속에 소리 없이 지고


내 사랑하는 것들은 말이 없고

내 사랑하는 여자도 말이 없고

나는 너무 많은 사랑을 하다가 쓰러져

흰 눈 쓴 겨울 사내로 말이 없고


깊은 강물은 소리없이 흐르듯

진실로 사랑하는 가슴은

너무 많은 말과 너무 많은 사연과

너무 많은 눈물이 있어

사랑은 말없이 흘러가는 것


그래도 꼭 한마디 품고 가야 할 말이 있어

나 이렇게 새벽 강가에서

사랑의 침묵을 듣고 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