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의 한 동네에는 매년 4월 수천마리의 두루미 떼가 몰려들어
한달 정도 머문다.

시베리아에서 인도까지 내려갔던 두루미떼는 이곳에서 히말라야의 고봉들을 넘어
시베리아로 자신들을 실어 날라 줄 바람을 기다리는 것이 이유다.

새끼들은 부지런히 비상연습을 하고...
어미들은 바람을 알아내기 위한 비행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적당한 바람이 나타나면 두루미 떼는 우두머리의 지휘 아래 일제히 날아올라 산맥을 넘는다.

이때, 백여 마리가 넘는 낙오자가 생긴다.

평소
비상연습을 게을리 했거나
엉뚱한데 한눈 팔다 일행을 놓친
두루미들이다.



- 왕수(김성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