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극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친구나 은행의 대부담당에게 머리를 숙이고
있는 모습은 비참하다. 완전히 의욕을 잃고 자신감도 장래의 희망도 잃은 사람에게 누가 원조의
손을 뻗칠 것인가. 지금은 곤경에 처해 있지만 반드시 재기해 보이겠다는 자신감을 보이지 않으
면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
일은 잘하지만 소심한 한 남자가 있었다. 그는 자기 자신을 드러내 보이거나 급료를 올려달라
고 상사에게 요구하지 못하는 그런 성격의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어느 날, 1천 달러의 수표를 길에서 주웠다. 그는 몹시 놀랐지만 회사에 도착해서 그
수표를 바라보자 어떤 용기가 솟아올랐다.
그는 수표를 품에 지니고 상사의 방으로 갔다. 그리고 용기를 다해 자신의 급료를 올려 줄 것
을 요구했다. '소심한 남자' 인 그에게 있어 이러한 일은 일찍이 없었던 일이다. 상사는 반론했지
만 너무나 강력했지 때문에 결국 그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
드디어 그는 목적을 달성한 것이다. 그리고 나서 주운 수표를 가지고 은행으로 갔다. 그런데 은
행의 담당직원은 의심스런 얼굴로 이렇게 말했다.
"이 수표는 가짜입니다."
순간 그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러나 냉정을 되찾았을 때 그는 수표의 진위 같은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1천 달러의 큰돈을 갖고 있다는 기분으로 당당히 권리를 주장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 바꿔볼만한 인생(해롤드 셔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