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데우스

경제적으로 궁핍한 생활을 해나가면서도 훌륭한 일을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끙끙거리며 고
민하는 바람에 자기가 지닌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위대한 작고가인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는 극빈 속에서 수많은 명곡을 발표했다. 그는 사
업에 실패하고 빚을 지는 곤경에 빠졌다. 결혼까지 한 그에게 있어 나날이 늘어만 가는 빚은 이
만저만 고통이 아니었는데, 그의 고통도 아랑곳없이 아내는 낭비벽이 있는 여자였다. 그래서 모차
르트는 늘 경제적으로 심한 고통을 받으면서 죽는 그날까지 작곡을 계속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그의 작품은 악보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연주되는 일도 있었다. 그리고 그의 작품으로는
프로듀서들이 큰돈을 벌고 있는데도 그는 불과 얼마 안 되는 개런티밖에 받지 못하는 일도 비일
비재했다.
'피가로의 결혼' '돈 조바니' '마적' 등의 명곡은 그러한 궁핍 속에서 태어난 것이다.
'가난했기 때문에 모차르트는 성공한 것이다.' 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명작이나 업적을 낳기
위해서는 고민이나 고통이 필요하다는 사람도 매우 많다. 걱정거리가 없으면 현상에 안주하는 타
성 때문에 긴장감이 없어진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긴장감이 없으면 훌륭한 일은 이루어지지 않
기 때문이다.

인간의 타입에는 두 가지가 있다. 우선 주위의 상황에 좌우되는 일없이 자신의 의지 하나로 목
적을 달성하는 타입의 인간이 있다. 또 다른 타입은 긴급히 돈이 필요하다, 사회적인 지위가 필요
하다, 인정을 받고 싶다는 등 어떤 동기부여가 있을 때 비로소 어떤 일을 이룰 수 있는 인간인데
세상에는 이런 형도 적지 않다. 인간 각자가 동기부여의 자극이 강한 것일수록 지불하는 노력도
그만큼 커진다.

- 바꿔볼만한 인생(해롤드 셔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