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집에 가는 길에 근처 공원에 들러
동네 꼬마들의 야구경기를 구경했다.
일루쪽 벤치에 앉으면서 일루 수비를 보고있는
아이에게 점수가 어떻게 되느냐고 물었다.
아이는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우리가 14대 0으로 지고 있어요!"
내가 말했다.
"그래...?
그런데 넌 그다지 절망적이지 않아 보이는구나!"
그러자 아이가 의외라는 듯 대답했다.
"절망적이라고요?
왜 우리가 그래야 하죠?"

" 우린 아직 한번도 공격을 하지 않았는데요!"

- 광야를 노래하라(박봉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