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에 대해 변명을 한다는 것은 자기 자신에게 큰 위안이 된다. 나에게도 그런 경험이 있고, 또한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일시적으로는 필요하기도 하다. 그러나 긴 안목으로 볼 때 변명은 오히려 해가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변명은 자기 자신의 참된 모습을 대하는 것을 가로막기 때문이다. 변명은 자신해서 자신의 과실을 정정하는데 방해가 될 뿐만 아니라 약점을 극복하고 재능을 신장하여 개성을 발휘하는 것을 방해한다.
지난날에 왜 실패했는가. 자신의 실패를 환경의 탓으로, 혹은 다른 사람의 책임으로 돌리는 일은 없었는가, 순조롭지 않은 것은 아닐까 하고 두려워하지는 않았는가. 만약 인생을 엉망으로 만들만큼 사건을 일으킨 것이 다름 아닌 자기 자신이라면, 그리고 그 사고가 정신적으로 패배시켜 현재에 이르기까지 나쁜 일만을 차례로 일으키고 있다면 과연 이러한 태도를 취해야만 할 것인가. 지난날 극복하지 못했던 것이 지금도 역시 자신을 잠식하고 있다.

여기서 잠깐 읽기를 멈추기 바란다. 여기까지 정독했는가? 이 책을 다 읽고 아무 것도 얻은 것이 없다고 하더라도 이제까지 말해온 것을 이해하고 납득했으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즉 그것만으로도 어떤 경우의 실패이든 그 실패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정도의 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나의 이 말뜻을 이해하기 바란다.
지난날의 실패가 공포를 낳는 것이라면 그것을 극복하지 않는 한 공포는 사라지지 않는다. 또한 '실패하면 어떻게 하나' 하는 생각이 의식 속에서 자력으로 작용하여 그 결과 바라지도 않은 상황이 나타나 다시 같은 실패를 하게 되는 것이다. 만약 노력도 전혀 하지 않은 채 오로지 희망적인 관측에만 의존하고 있다면 장래의 희망이란 거의 없을 것이다.
어떤 불행한 상황도 아무 노력 없이 저절로 해결되는 것은 없다. 뭔가를 행하는 것은 그 어느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인 것이다.


- - 바꿔볼만한 인생(해롤드 셔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