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인 부모들은 자녀들의 장래에 대해서 엉뚱한 꿈이나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통례이다. 예를 들어, '너는 앞으로 의사가 될 각오로 공부하라'는 식의 말은 결코 하지 않는 것이다. 물론 공부를 잘하라고는 말하지만, '의사나 어떤 사람이 되기 위해서' 잘하라는 것은 아니다. 학문 자체가 목적이지 수단은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장래의 선택은 어린이 자신들의 행복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어른들이 관여할 바가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공부 이외의 어떤 예능이든, 전혀 강요하거나 권하지 않는다. 어린이가 피아노나 바이올린을 배우고 싶어하면 가르치고, 싫다면 그것으로
그만이다. 즉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꼭 가르쳐야 되겠다'는 식의 생각은 하지 않는다.

부모가 자녀들에게 할 수 있는 말은 '싫은 것은 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하고 싶은 것은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라'는 것으로 족하다. 만약 어린이 스스로 선택해서 하고 싶다고 할 때는, 그렇게 하기 위해 후회 없는 노력을 하라고 충고해 줄뿐이다. 이처럼 어린이의 생각과는 관계없이 어버이가 멋대로 가르치지 않는 것이 유태인 부모들의 교육 방식이다.

러시아계 유태인으로서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의 영화음악 등으로 널리 알려진 작곡가 레너드 번스타인의 부친은, 아들이 피아노를 배우고 싶다고 간청하자 이웃에 사는 한 여선생에게 1시간에 1달러씩 주기로 하고 레슨을 받게 했다. 레너드는 뜻을 이루기에는 너무나 병약한 몸이었다. 그러나 그는 강한 의지로써 그것을 극복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자기 용돈을 아껴 레슨비를 내면서까지 열심히 배워 마침내 유명한 작곡가가 되었다.

흥미 있는 예를 하나 더 들어보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일곱 살 때에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레슨 시간이 길고 지루해서 1년만에 집어치웠다. 그러나 그의 부모들은 아인슈타인이 처음 바이올린을 시작했을 때 강요하지 않은 것처럼, 이번에도 그만두는 것을 말리지 않았다. 그 후 2-3년이 지난 어느 날, 갑자기 모차르트 곡을 연주하고
싶은 충동이 생긴 아인슈타인은 다시 레슨을 받기 시작했고, 평생 바이올린을 사랑하게 되었다.

- 유태인의 자녀를 낳고 기르는 53가지 지혜(루스 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