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눈을 감고도
그대 속 아래까지 다 보이는 까닭은

결 고운 꽃의
내 속에 면경 같은 약속이 있음이라

빛으로 환한 꽃밭
뿌린 씨앗마다 싹이 돋아

설렘은 기다림이 되고
기다림은 설레는 꿈이 되고

그대 바스락거리는 작은 몸짓도
내게는 봄날 풀 깃을 세우는 소리로 와서

그대 멀리 있어도
내가 편히 잠에 드는 까닭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