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만들 이대로 가기야 하랴마는
이대로 간단들 못 간다 하랴마는

바람도 없이 고이 떨어지는 꽃잎같이
파란 하늘에 사라져 버리는 구름쪽같이

조그만 열로 지금 수떠리는 피가 멈추고
가는 숨길이 여기서 끝맺는다면

아-얇은 빛 들어오는 영창 아래서 차마 흐르지 못하는
눈물이 온 가슴에 젖어 내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