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
기쁨이라는 것은 언제나 잠시뿐,
돌아서고 나면
험난한 구비가 다시 펼쳐져 있는
이 인생의 길.

삶이 막막함으로 다가와
주체할 수 없이 울적할 때
세상의 중심에서 밀려나
구석에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자신의 존재가 한낱 가랑잎처럼
힘없이 팔랑거릴 때,
그러나 그런 때일수록 나는 더욱 소망한다

그것들이 내 삶의 거름이 되어
화사한 꽃밭을 일구어낼 수 있기를...

나중에 알찬 열매만 맺을 수만 있다면
지금 당장 꽃이 아니라고
슬퍼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