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me】 시인의 마을

[마종기] 자화상(自畵像)

2016.02.26 17:39

admin 조회 수:63

흰색을 많이 쓰는 화가가
겨울 해변에 서 있다.
파도가 씻어버린 화면에
눈처럼 내리는 눈.
어제 내린 눈을 덮어서
어제와 오늘이 내일이 된다.

사랑하고 믿으면, 우리는
모든 구속에서 해방된다.
실패한 짧은 혁명같이
젊은이는 시간 밖으로 걸어나가고
백발이 되어 돌아오는 우리들의 음악,
움직이는 물은 쉽게 얼지 않는다.
그 추위가 키워준 내 신명의 춤사위.

댓글 0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0 [이형기] 낙화(落花) admin 2016.02.04 16
209 [노천명] 이름 없는 여인이 되어 admin 2016.02.04 17
208 [이경수] 영혼속에 난 사랑 admin 2016.02.04 18
207 [김미령] 흔한 풍경 admin 2016.02.04 18
206 [문성해] 억새 admin 2016.02.04 18
205 [백창우]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고 admin 2016.02.04 19
204 [함석헌] 그 사람을 가졌는가 admin 2016.02.04 19
203 [김동환] 산(山) 너머 남촌(南村)에는 admin 2016.02.04 19
202 [안도현] 구월이 오면 admin 2016.02.04 19
201 [안치환] - 사랑하게 되면 admin 2016.02.03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