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하늘빛이 내 마음까지 푸르게 만들고
불어오는 바람이 느낌마져 달라기고 있습니다

어느세 고독이
마음의 의자에 앉아 심심한 듯
덫을 넣고 나를
꼬드기고 있습니다

길가에 갸냘프게 피어오른 코스모스들이
그리움 얼마나 가득한지
몸을 간드러지게 흔들어대는
모양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가을이 내 마음을 불러내고 있습니다
고독이 가슴에 안겨와
그리워지는 계절입니다

코스모스가 나에게 살짝
"사랑하자"고 말합니다

가을은 왠지
사랑에 깊이 빠져들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