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무덤 앞에는 그 차가운 비(碑)耔돌을 세우지 마라.

나의 무덤 주위에는 그 노오란 해바리기를 심어 달라.

그리고 해바라기의 긴 줄거리 사이로 끝없는 보리밭을 보여

달라.

노오란 해바라기는 늘 태양같이 태양같이 하던 화려한 나의

사랑이라고 생각하라.

푸른 보리밭 사이로 하늘을 쏘는 노고지리가 있거든 아직도

날아오르는 나의 꿈이라고 생각하라.


-청년 화가 L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