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 탁 탁
내 게으른 발바닥은 오늘 새벽에도
매를 맞고 있다
자식의 새벽 출근을 위해
도마 위에서 떨고 있을 어머니의 시린 손
뜨뜻한 국을 끓이시겠지
배곯지 마라
안전사고 당하지 마라
빌고 계시겠지

이불 속에서 벌떡 일어나
벽에 걸린 작업복 명찰을 읽는다
저 칼질 속에서 자라온
내 이름 석 자여

봉창으로 들어오는 바람도 춥지 않다
정말 춥지 않아요
탁 탁 탁
어머니의 시퍼런 칼질에
겨울 바람은 잘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