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me】 시인의 마을

[마종기] 자화상(自畵像)

2016.02.26 17:39

admin 조회 수:48

흰색을 많이 쓰는 화가가
겨울 해변에 서 있다.
파도가 씻어버린 화면에
눈처럼 내리는 눈.
어제 내린 눈을 덮어서
어제와 오늘이 내일이 된다.

사랑하고 믿으면, 우리는
모든 구속에서 해방된다.
실패한 짧은 혁명같이
젊은이는 시간 밖으로 걸어나가고
백발이 되어 돌아오는 우리들의 음악,
움직이는 물은 쉽게 얼지 않는다.
그 추위가 키워준 내 신명의 춤사위.

댓글 0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0 [노래말] 나는 신기루를 보았다. -화이트 뱅크 admin 2015.12.02 55
189 [김남주] 항구의 여자를 생각하면 admin 2016.02.04 53
188 [외국시] 나의 딸을 위한 기도 - 예이츠 admin 2016.02.04 52
187 [외국시] 초원의 빛 - 워즈워드 admin 2015.12.02 51
186 [용혜원] 가슴 앓아도 가슴 앓아도 admin 2016.02.04 50
» [마종기] 자화상(自畵像) admin 2016.02.26 48
184 [도종환] 별 아래 서서 admin 2016.02.04 47
183 [박 * 민] 선운사 가는 길 admin 2016.02.04 46
182 [박후기] 목련 admin 2016.02.04 44
181 [이정하]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 admin 2016.02.04 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