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빗방울들이
어느새 샛강에까지 모여들어
왁자지껄 지나가고 있다
길거리 인파처럼 아무렇게 말고
하류, 그 쪽으로만 흐르는데
더러는 강물 위에 바로 뛰어내리는 것도 있다
나는 강의 한허리쯤에 비켜서서
멀리서 다가오는 젊은 강물과
내 곁을 지나가는 강물과
가물가물 멀어져가는 강물을 바라보다
결국 까치발을 한다
더 안쓰러운 것은 강물에 바로 뛰어내린 것들인데
지금껏 흘러온 것들에 섞여, 얼마 가지 못하고
사라진다. 내 곁을 떠난다

사노라니
하나 둘 중간 중간 떠났다
그렇게 떠난 것들은 또 어디로 갔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