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대에게 다가가는 것이

그대에게 아픔만 줄 것이라는 것을 압니다.

그래서 차마 그대에게 다가설 수는 없지만

내 안에서 그대를 추억하고 내 안에서

그대를 그리워하는 일이야 어쩔라구요.

그리하여 아픔 또한 순전히 내 차지입니다.



그러니 그대가 마음 쓸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나 혼자 그리워하다가 나 혼자 괴로우면 그만.

그대는 그저 아무 일 없다는 듯 무덤덤하십시오.

그대가 나로 인해 부담을 느낄 필요는 없습니다.

그대가 나로 인해 행여라도 고민스러웁다면

그 자체가 내겐 더 괴로울 뿐이니

그저 내 삶에서 스치고 지나가는 한 사람 있었구나.

그렇게만 여겨 주십시오.

나로 인해 절대 아파하지 마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