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공해의 신선하고 푸른 야채는 아무리 많이 먹어도 몸에 해롭지가 않다. 한
국사람들에게도 어느새 불어나는 고소득으로 단백질의 양을 줄이느라 다이어트
에다 채식주의를 원하는 대다수의 사람들로 인해서 야채를 선호하고 있다. 뿐
만 아니라 머리를 맑게 하고, 잠이 잘 오게 하는데는 그야말로 야채만한 것이
없다.
어느 칼럼에 기고한 의사의 말에 의하면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야채는 변비에 좋을 뿐 아니라 설사에도 지사제로서의 역할을 훌륭히 해낸다는
것이다.
생물학적으로 인간은 원래가 초식동물이었다고 한다. 긴 창자가 그것을 말해
준다는 것이다. 잔디밭에 서면 인간은 따뜻한 심성이 되살아나듯이 사람들은
푸른 야채를 먹는 것 말고도 푸른 초원이나 화초등 원래 식물을 좋아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인간이 고기를 먹기 시작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전통적
으로 단백질에 지고의 가치를 부여하던 서구에서도 최근에는 채식주의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것은 칼로리 위주의 양적 개념에서 무기질 위주의 질적 개념으로의 전환으
로 보아도 좋을 것이다.
우리들 사이에서도 이미 육류의 과다섭취가 원인이 되는 성인병이 사망률의
수위를 다투고 있는 것이 현실이므로 건강의 차원에서도 신선한 야채의 섭취량
을 대폭 늘릴 필요가 있다.
한 예로 일식집에 가보면 그 합리성에 그만 놀라게 된다. 풍부한 야채와 해
조류, 그리고 생선 등 한국식의 상차림에서는 그리 매력적이지 못한 재료들을
어쩌면 그렇게 먹음직스럽게 요리해 내는지, 그러나 그런 맛깔스런 일본식도 합
리성 이상의 것을 가지고 있는 한국요리를 따라가지는 못한다.
고추장 하나만 있으면 침이 넘어가게 찍어먹을 수 있는 풋고추, 만든 이의 따
뜻한 마음이 그대로 전해지는 호박죽, 두부와 호박이 둥둥 떠있는 된장국, 그 어
느 것 하나 비타민 C와 단백질의 보고 그리고 보약 아닌 것이 없다.
그러나 요즘은 아침에 서양식인 콘프로스트나 햄버거에 쨈, 치즈 등 온통 단
백질 투성이로 정성스레 보글보글 끓이는 정서가 없어지고 있다.
하루의 따뜻함이 정신적인 것에서부터 시작하듯이 편의점 음식이 아닌 신선한
야채와 곁들인 된장국을 2-3가지의 비타민제와 영양제를 습관적으로 복용하는
지금의 당신 식탁으로 불러들이자. 한 움큼의 영양제보다 한 숟갈의 된장국은
아직 덜 깬 아침의 두뇌에 충격을 주는 가장 소중한 보약이다.
- 아침의 차 한잔이 인생을 결정한다(아놀드 베네트)